아침해가 뜬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이 태양은 뜨고 지고.
우리는 그 안에서 잠시 머물다 떠난다.
삶이란 그런 것이다. 강물처럼 흐르고, 바람처럼 스친다. 주역에서는 만물이 끊임없이 변한다고 했다. 가득 차면 기울고, 기울면 다시 찬다. 봄이 오면 꽃이 피고, 가을이 오면 낙엽이 진다. 죽음은 끝이 아니다. 삶 또한 시작이 아니다. 그저 이어질 뿐이다.
나는 때때로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이 처음일까, 아니면 반복된 어느 순간의 그림자일까. 윤회란 그러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전 생에서 남긴 발자국 위를 다시 걷는 것. 그러나 같은 길을 걸어도 같은 풍경은 없다. 물은 흐르고, 바람은 방향을 바꾸며, 나무는 해마다 다른 잎을 틔운다. 그러니 같은 삶을 산다 해도, 결국 모든 것은 다르다.
장자는 꿈속에서 나비가 되었다. 그리고 깨어났을 때, 자신이 장자인지 나비인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나도 언젠가 다른 존재로 깨어날 것이다. 그러나 그게 무엇이든 상관없다. 새로 태어나도 좋고, 바람이 되어 흩어져도 좋다. 억지로 붙잡을 것도, 거스를 것도 없다.
노자는 말한다.
"자연은 스스로 그러할 뿐이다."
억지로 애쓰지 않아도 강은 흘러가고, 구름은 흩어지며, 별들은 그 자리를 지킨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윤회가 있다면, 그것은 무겁거나 두려운 것이 아니다. 다만 다시 한 번 길을 걸을 기회일 뿐이다.
도덕경(道德經)에서는
"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천지불인 이만물위추구)
"하늘과 땅은 어질지 않다. 만물을 마른 풀강아지처럼 대할 뿐이다."
자연이 인간을 특별히 대하지 않듯, 윤회의 과정에서도 인간은 특별할 것이 없다. 억지로 윤회를 끊으려 하거나, 벗어나려 하는 것조차도 하나의 집착일 뿐. 그냥 흐르면 된다.
그러니 나는 그저 흘러가려 한다.
태어나면 태어나는 대로, 떠나면 떠나는 대로.
바라는 것 없이, 두려움 없이.
나비처럼 가볍게, 바람처럼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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