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자유롭되,흙처럼 단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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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삶, 머무는 삶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바람처럼, 물처럼, 형체 없이 흐르며 정처 없이 떠도는 삶을 꿈꿨다.그러나 정신을 차리고 보면 언제나 제자리였다.걸음을 옮겼어도, 생각을 바꿨어도, 여전히 나는 나였고, 세상은 그대로였다.변화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주역에서는 "변화는 불변의 이치"라고 한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 같지만, 그 움직임조차도 하나의 법칙 속에서 반복된다. 장자는 "만물은 변화하되 도(道)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는 어디로든 떠날 수 있지만, 결국 도의 흐름 안에 있을 뿐이다.마치 강물 위의 나뭇잎과 같다. 바람이 불면 떠밀려 가고, 물살을 따라 부유하지만, 강의 흐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설령 멀리 떠났다 해도, 물길을 따라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경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