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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자연

(8)
장자와 불교에 대하여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우리는 어떤 것을 붙잡으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결국 허공처럼 스쳐 지나간다. 이런 흐름 속에서 무엇을 붙잡고, 무엇을 놓아야 할까? 도가의 무위(無爲)와 장자의 자유로운 소요유(逍遙遊), 그리고 법화경과 화엄경의 깨달음은 이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무망함과 자연스러움무망(無妄)은 욕망과 집착을 내려놓고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장자는 "자연 그대로를 따르는 것이 참된 자유"라고 했다. 억지로 무언가를 이루려 하거나, 세상이 정한 가치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는 것이 진정한 삶이다. 법화경에서도 "일체의 존재가 본래 부처의 성품을 지니고 있다"고 가르친다. 이를 억지로 드러내려 할 필요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현대 사회는 끊임없는 경쟁과 비교로 ..
하늘과 땅은 어질지 않다. 만물을 마른 풀강아지처럼.. 아침해가 뜬다.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이 태양은 뜨고 지고.우리는 그 안에서 잠시 머물다 떠난다.삶이란 그런 것이다. 강물처럼 흐르고, 바람처럼 스친다. 주역에서는 만물이 끊임없이 변한다고 했다. 가득 차면 기울고, 기울면 다시 찬다. 봄이 오면 꽃이 피고, 가을이 오면 낙엽이 진다. 죽음은 끝이 아니다. 삶 또한 시작이 아니다. 그저 이어질 뿐이다.나는 때때로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이 처음일까, 아니면 반복된 어느 순간의 그림자일까. 윤회란 그러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전 생에서 남긴 발자국 위를 다시 걷는 것. 그러나 같은 길을 걸어도 같은 풍경은 없다. 물은 흐르고, 바람은 방향을 바꾸며, 나무는 해마다 다른 잎을 틔운다. 그러니 같은 삶을 산다 해도, 결국 모든 것은 다르다.장자는 꿈속에서 나비..
바람처럼자유롭되,흙처럼 단단한 . 떠도는 삶, 머무는 삶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바람처럼, 물처럼, 형체 없이 흐르며 정처 없이 떠도는 삶을 꿈꿨다.그러나 정신을 차리고 보면 언제나 제자리였다.걸음을 옮겼어도, 생각을 바꿨어도, 여전히 나는 나였고, 세상은 그대로였다.변화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주역에서는 "변화는 불변의 이치"라고 한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 같지만, 그 움직임조차도 하나의 법칙 속에서 반복된다. 장자는 "만물은 변화하되 도(道)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는 어디로든 떠날 수 있지만, 결국 도의 흐름 안에 있을 뿐이다.마치 강물 위의 나뭇잎과 같다. 바람이 불면 떠밀려 가고, 물살을 따라 부유하지만, 강의 흐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설령 멀리 떠났다 해도, 물길을 따라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물위를 떠도는 무망한 풀꽃처럼.. 흐름 속에서 존재하는 삶세상이 나를 던져놓은 자리에서, 나는 왜 살고 있는가?이 물음은 시작부터 방향이 정해져 있다. "왜?"라는 질문에는 "목적"이 필요하고, "살고 있다"는 것은 이미 흐름 속에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주역과 도가의 시선에서 보면, 삶은 어떤 정해진 목적에 묶이지 않는다. 흐름 속에서 존재하는 것, 그것이 곧 삶이다.변화와 순응주역은 말한다. "일음일양(一陰一陽)이 도(道)이다." 음과 양은 끊임없이 교차하며 변한다. 기쁨이 오면 슬픔이 따르고, 성취가 있으면 쇠퇴가 온다. 지금 삶이 어렵다면, 그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의 일부일 뿐이다. 주역의 64괘 중 어느 하나도 영원한 정지를 뜻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변화하고, 나 또한 그 변화 속에서 살아간다.도가에서는 흐름에 저항하지 않고 순..
유유자적, 삶의작은사치 조용한 삶의 미학사람들은 대개 시끌벅적한 삶을 선망한다. 무대 위의 조명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세상이 자신을 주목해 주길 바란다. 성취와 영향력을 인생의 지표로 삼고, 더 높이 오르기 위해 쉼 없이 달린다. 하지만 그 끝에 기다리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정말 원하는 것인지 되묻는 사람은 많지 않다.나는 조금 다른 길을 선택했다. 크고 작은 사회적 기대에서 벗어나, 굳이 앞서거나 뒤처지지 않는 위치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삶을 택했다. 화려하지 않지만 단단하고, 눈에 띄지 않지만 깊이 있는 삶. 그것은 다수가 선택하는 길은 아닐지 몰라도, 나에게는 가장 자연스럽고 온전한 삶의 형태다.세상의 중심에서 한 걸음 비켜서기나는 언제부턴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개념에 회의적이었다. 중심에 선다는 것은 곧..
사랑한다고 느끼는 그 순간을 그냥 소중히 여기고.. 그와 그녀는 서로에게 끌렸다. 첫 만남에서부터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처럼,혹은 만나야만 했던 운명처럼.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익숙함 속에서 어긋남이 생겼다. 사랑이란 감정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장자는 말한다. "도(道)는 강요하지 않는다."자연은 스스로 그러할 뿐, 억지로 무언가를 만들거나 붙잡지 않는다. 강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바람은 머물지 않고 지나간다. 나무는 계절이 오면 스스로 꽃을 피우고, 때가 되면 잎을 떨군다. 사랑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상대를 내 뜻대로 하려 하면 관계는 삐걱대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자연스러워진다.그녀는 가끔 그에게 서운했다. 표현이 부족하다고 느껴졌고, 더 많은 관심을 원했다. 그는 그녀가 답답했다. 있..
쿨하게 사는법 쿨하게 사는법어느 강가에 앉아 물살을 바라본다. 물은 소리 없이 흐르지만, 그 흐름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없다. 바위가 있으면 돌아가고, 나뭇잎이 떨어지면 함께 흘러간다. 억지로 길을 내지 않으면서도, 어디에도 갇히지 않는다. 쿨하게 산다는 것은 어쩌면 이 물과 같은 것이 아닐까.주역에서 말하는 군자는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상황에 매몰되지 않는다. 억울한 일을 당해도 쉽게 분노하지 않고, 좋은 일이 생겨도 들뜨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무덤덤한 것은 아니다. 그는 그저 흐름을 알기에, 필요한 때에 나아가고, 머물러야 할 때를 안다.도가에서는 ‘무위(無爲)’를 말한다. 억지로 하지 않는 것,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쿨함이 필요하다. 억지로 붙잡지 않..
커피한잔의 여유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커피가 떠오른다. 향긋한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창가에 앉아 있으면, 하루가 조금 더 가볍게 시작되는 기분이 든다.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다. 그것은 작은 사치이자, 나를 위한 작은 의식(儀式) 같은 것이다.요즘 사람들은 커피를 그저 마시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받아들인다. 특히 MZ 세대에게 커피는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다. 그것은 자유의 상징이자, 선택의 순간이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그들은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기를 원한다.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같은 자리에서 하루를 보내는 삶보다,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일하고 살아갈 수 있기를 꿈꾼다. 그래서일까. 커피숍은 그들에게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일과 휴식이 공존하는 장소다. 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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